중국 철도, 해외서 ‘고속질주’…올해 수주액 17조원 돌파

입력 2014-10-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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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ㆍ기술력 및 정부 지원 유효…인도·유럽 진출·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도 노려

▲2014년 중국 철도기업이 따낸 해외 수주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7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간)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고속철도업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질주를 하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철도기업이 따낸 해외 수주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7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간)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중국 고속철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2004년부터 시작됐으나 지난 7월 25일 터키의 ‘앙카라-이스탄불 고속철도’ 건설을 중국이 주도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앙카라-이스탄불 고속철도 건설에 구간별로 여러 국가가 참여했는데 중국은 33개의 교량과 39개의 터널 건설을 책임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카잔의 총 770km 구간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100억 달러 프로젝트에 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년간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며 기술력을 확보했고 자금도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중국 철도업체들은 낮은 원가와 더불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무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은 20~30개 국가와 고속철도 계약을 협상 중이다. 중국은 글로벌 철도 네트워크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태국이 고속철도 사업을 재개하면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또 태국과 중국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철도시장에도 진입했다. 중국 철도차량 제작업체 ‘중국난처’가 제조한 고속열차가 유럽시장으로 진출했고 몽골과의 철도 사업도 체결했다.

한편 중국 철도차량업체 베이처유한공사와 미국 내 협력업체 썬그룹(Sun Group USA)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은 로스엔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두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사업이다. 총 길이는 1287km이고 투자액은 68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사업이다. 중국은 사업계획이 공개된 후 중국 관리가 직접 현장 시찰을 하는 등 북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뛰어나고 정부의 지지를 받는 중국 업계가 캘리포니아주 고속철 사업을 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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