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22일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시설단이 작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며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하여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43년 만에 철거된 애기봉 등탑은 1971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설치됐다. 이후 종교단체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등탑에 불을 밝히고 노래를 부르는 등 점등식을 거행해왔다.
문제는 애기봉이 북한지역과 불과 3㎞ 거리에 있어 18m 높이의 등탑에 불이 들어오면 개성지역에서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애기봉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했고, 지난 2010년에는 등탑을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애기봉 등탑 철거가 오는 30일로 제의된 남북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갈등요인을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구조물이 넘어지면 일반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기에 철거했다"며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소식을 들은 네티즌은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시원하네요",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됐으니 이제 크리스마스마다 긴장 안 해도 되는 거야?",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한 의도가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