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후불제 교통카드 중단 위기에 이어 경기도 지역 후불제 교통카드도 10월부터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교통카드 사업자인 이비와 카드사들이 후불제 교통카드 발급계약이 지난 7일로 종료됨에 따라 현재 재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서 재계약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한달간의 유예기간 중이이서 추석연휴기간까지는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경기지역에 차고지가 있는 버스)에서 후불제 교통카드를 이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이비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와 협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주장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비는 현재 수수료율 인상 뿐 아니라 선불식 충전카드 발급 및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후불교통카드를 자신들이 보급하는 선불식 교통카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또 선불식 교통카드에 장당 1만원의 사용 예치금도 지불해달라는 것이 이비의 제계약 조건이다.
금년 초 카드업계와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도 예치금 수준을 놓고 갈들을 보이다 결국 장당 2000원 수준에서 타결을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비는 이보다 5배 정도 많은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하면서 서로의 입장차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비와의 협상은 이비의 요구사항이 자꾸 늘어나 하면 할수록 입장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현 조건 하에서는 사실상 협상이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어 다음달부터 경기도 버스에서 후불제 교통카드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비측이 요구하는 선불식 교통카드 발급요구는 수수료율 인상협상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불식 교통카드 형태는 신용거래를 기본으로 하는 카드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이를 양보하는 대신 수수료 인상폭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