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펭귄 성생활 언급한 남극 100년 전 수첩 진위 논란…"레빅 박사 주관적 의견일 뿐"

입력 2014-10-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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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100년 전 수첩 "아델리펭귄 난잡한 성생활?"

(사진=연합뉴스)

남극에서 100년 전에 작성된 수첩에서 아델리펭귄의 난잡한 성생활이 기술돼 진위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극유산보존재단이 남극 케이프에번스에 있는 영국 스콧탐험대 기지에서 탐험 대원이었던 조지 머리 레빅의 수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첩은 1910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수첩 내용 중에서는 '아델리펭귄의 자연사'라는 관찰 일지가 눈에 띈다. 일지에 따르면 수컷 아델리 펭귄은 번식과 관계없이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었다. 어린 펭귄을 성폭력하는가 하면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 아델리 펭귄의 시신과 교미를 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레빅은 이런 수컷 아델리 펭귄을 '훌리건 같은 수컷'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레빅 박사의 이같은 기술이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더글러스 러셀 런던 자연사박물관 조류 담당 큐레이터가 주장한 의견에 따르면 레빅 박사는 아델리펭귄들의 번식기를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번식기에 펭귄들이 몇 주에 걸쳐 집중적인 짝짓기를 벌이며 집단적으로 성행위를 하기 때문.

당시 러셀 큐레이터는 "1956년 타계한 레빅 박사는 '대영제국의 진정한 신사'로 불렸다"며 예의와 품위를 중시했던 만큼 그는 자신이 본 광경을 믿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은 레빅 박사가 자기 짝이 아닌 암컷과 교미를 하는 펭귄을 보고 놀라워하는 기록에서 엿볼 수 있다.

또 러셀은 레빅 박사가 시간증(시체를 간음하는 일)이라고 작성한 부분은 오해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러셀 큐레이터는 "펭귄들의 짝짓기를 보면 암컷이 위를 보고 누워 눈을 반쯤 감고 있는데 언뜻 보기엔 마치 죽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남극 100년 전 수첩에 적힌 아델리펭귄의 묘사에 대해 네티즌은 " 남극 100년 전 수첩에 적힌 아델리펭귄은 가히 충격적이군" " 남극 100년 전 수첩에 적힌 아델리펭귄, 근데 지극히 인간의 관점일 뿐이지. 자연 생리를 함부로 평가할 수 있나" " 남극 100년 전 수첩에 적힌 아델리펭귄, 진짜 어떤 지 살펴보고 싶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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