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ㆍ정부 첫 공식 대화…입장차만 확인, 별다른 성과없어

입력 2014-10-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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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사진=연합뉴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시위 24일 째인 21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와 첫 공식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홍콩 정부와 시위대는 이날 오후 2시간 여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쟁점은 전인대 추천위원회의 과반수를 얻어야 행정장관에 입후보 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선거안이었다.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측은 이 같은 기존 선거안의 철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한편 도심 점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정부는 홍콩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학련 측을 이해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정부와 시위대간 대화 종료 이후 학련 측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대화 자체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지만 정부의 제안은 애매했다"고 평하며 "다양한 단체와 논의해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정부 측 대표로 나선 캐리 람 정무사장은 "전인대 의결 이후로도 논의할 공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람은 "2017년을 넘어 장기적 정치 개력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학생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경찰은 이날 대화 이후 결과에 불만을 느낀 시위대가 자칫 격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에 대비해 주요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미 몇몇 지역의 점거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택시협회와 몇몇 건물주들이 시위대로 인한 생계 위협으로 점거를 막아달라는 요구를 했고 이에 정부가 이 같은 명령을 내린 것.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위대는 점거를 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법원의 명령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까지 재심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태다. 홍콩 시위대가 시위를 시작한 이후 정부 측과 첫 대화를 시도했지만 외형적으로는 별다른 결론을 얻지 못한 채 일차 대화 자리가 끝난 셈이다.

한편 홍콩 시위대가 정부와 처음으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역시 정부는 정부 입장만 밝혔네"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어차피 첫 대화에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음"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일단 평화롭게 대화가 진행된 것에 의의를 둬야할 듯"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여튼 쉽게 해결될 기미는 안 보이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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