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 측은 아베 총리가 가을 제사(17~20일) 시작일인 17일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眞신<木+神>)로 불리는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명의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였다.
아베 총리가 이날 공물을 보낸 걸로 미뤄 가을제사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으로 정부가 견해를 내놓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아베의 망령은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인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신사 참배 안 하는 게 일시적인 거겠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한국은 신경 안 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