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변화 방지 프로젝트 ‘350캠페인’…환경재단 주축 2010년부터 전개


전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기후과학자인 제임스 한센 박사는 ‘대기권 이산화탄소 목표치: 인류의 목표는 어디인가?’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만약 인류가 지구를 문명이 발전하고 생명체가 적응할 수 있는 행성으로 보존하기를 희망한다면 CO2 레벨은 현재의 385ppm에서 최대한 350ppm으로, 가급적이면 그보다 더 낮은 레벨로 저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수석 기후학자이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인 파차우리는 지난 2009년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IPCC 의장으로서 견해 표명은 할 수 없지만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350ppm은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지 않는 이산화탄소 농도다. 전문가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밑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고 영구동토층이 용융하면서 지하에 묻혀 있던 메탄가스가 방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폭염, 홍수, 가뭄, 농업 생산량 감소, 열대성 질병 발생 등과 같은 기후변화 현상들이 심화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350ppm은 인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최대 이산화탄소 농도인 셈이다.
현재 전 세계 188개국에서 사진과 UCC,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줄이자는 350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재단이 2010년부터 범국민적인 ‘350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방지 프로젝트인 350캠페인은 미국의 환경운동가 빌 멕키벤(Bill Mckibben)에 의해 2007년에 시작됐다. 앨 고어와 남아공 투투 대주교(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와 수백 개의 환경단체가 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50운동은 세계 정치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정치적 압력이기도 하다. 200년 전 ‘온실효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 비율은 280ppm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과학자의 지지를 얻어 지구 온난화를 막아내는 이산화탄소 비율의 상한선을 350ppm으로 줄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미국의 350운동 참여자들은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감축을 위한 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입법과 행정기관의 행보를 감시하고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캠페인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