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권의 숨은 실세’조풍언 씨 사망

입력 2014-10-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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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던 재미사업가 조풍언(74)씨가 미국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 서울 대검찰청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는 조 씨.(사진=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치른 재미사업가 조풍언(74)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팔로스 버디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1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뒤 조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줄곧 투병생활을 해왔다.

전남 목표 출신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조 씨는 경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3년 무역회사 ‘기흥물산’을 설립해 미국 군수업체 ITT사에 장비납품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무개중개업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중반 기흥물산을 매각하고 미국으로 이민가 주류 도소매업체 운영과 투자회사 임원 등을 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조 씨는 LA 한인타운 내 가든스위트 호텔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CCC)을 비롯해 골프장 세 곳을 인수했다.

특히 1999년 7월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조 씨가 산 사실이 공개되면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후견인 역할로 주목받았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으로부터 각종 로비ㆍ특혜 시비의 주요 인물로 언급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조풍언 게이트’로 불렸던 대우그룹 구명 로비사건에 연구된 조 씨는 6개월간 실형을 살기도 했으나 2010년 12월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았다. 또 2011년도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와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17일 조 씨의 장례가 팔로스 버디스 프레스트론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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