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삼성 엘리트 코스 밟았다

삼성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뽑히던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배호원 사장은 삼성그룹 재무라인을 거친 비서실(현 구조본 및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향후 탄탄대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후 삼성 금융계열사 중 이렇다 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초 의욕적으로 발표했던 해외증권사와의 연계를 통한 해외진출도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삼성증권이 그룹 금융계열사 중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운명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2006년 4월~6월) 대우증권(809억원), 우리증권(756억원), 현대증권(702억원), 한국투자증권(639억원)에 이어 당기순익을 637억원 올려 업계 5위에 그치고 있다. 취임 전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명실 상부 국내 최고 증권사의 입지를 유지했던 삼성증권의 브랜드 이미지와는 너무 동떨어진 결과다.

아울러 이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삼성브랜드를 사용하면 최고가 되라”는 지시에도 한참 어긋나고 있다.

배 사장은 올 초에 의욕적으로 해외진출을 대외적으로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해외진출을 접은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또한 이건희 회장의 말만 앞세우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영을 싫어하는 점과 상반되는 현실이다.

배 사장은 올 초 ‘글로벌 종합투자은행’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해외영업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해외증권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노무라증권, 중국 중선(中伸)증권 등과 교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를 맞이했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합작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증권측에 따르면 해외증권사들과 지속적인 업무 협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일부에선 배 사장의 스타일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배 사장의 스타일이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해외 사업부문에서 과감성있고 위기를 감수해 소위 ‘한발 앞서가는 사업'을 구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무통이다 보니 영업경험이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CEO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말도 그룹내 일각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배 사장은 삼성그룹의 소위 재무통 라인이다. 황영기(현 우리은행장) 전 사장에 이어 2004년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 사장은 삼성그룹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제일합섬의 경리과를 거쳐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전략기획실 실장)과 같은 삼성그룹의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따라서 그룹내에선 같은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의 이학수 회장의 라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배 사장은 막상 삼성증권의 CEO로 옮긴 이래로 '명함'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합섬 경리과와 삼성 비서실이 당시 최고의 엘리트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에 오르면서 실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포스트 이학수’라인에는 배 사장이 제외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배호원 사장의 ‘포스트 이학수’는 생소한 이야기다”며 잘라 말하고 “배 사장이 비록 비서실과 제일합섬의 경리과 출신이기는 하지만 차세대 주자는 여러명이 호명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엔 인사는 실적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에선 인사는 철저하게 경영실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호원 사장이 삼성증권의 실적을 드라마틱하게 올리지 못하는 한 내년 초에 있을 대대적인 인사태풍을 어떻게 극복할지 증권가에서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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