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무분규에 해외 고객도 감동했다

현대중공업 무분규 노조에 감동받은 독일 콘티(CONTI)社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자사 선박의 명명식 스폰서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부인에게 맡겨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 노조위원장의 부인인 조미숙씨는 8일 울산본사에서 열린 콘티사의 4300TEU급 컨테이너선의 스폰서로 나서 용선(用船)사와 주 활동국의 이름을 따 이 선박을 ‘CMA CGM 자마이카’호로 명명했다.

선박의 스폰서는 성공적인 건조를 축하하고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의 부인이나 딸, 선주사의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콘티사의 뮐러(F. Műller) 이사회 의장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노사분규 없이 생산활동에 매진했고 그 결과 고품질의 선박을 예정된 납기보다 2개월이나 앞당겨 인도해 줘 감사하다”며 노조위원장 부인에게 명명식의 스폰서를 맡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외국의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제품을 발주를 하면서 노사분규 등으로 납기가 지연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12년째 보여준 무분규 전통이 고객의 감동을 이끌어낸 셈이다"고 설명했다.

콘티사는 해운강국 독일의 대표적 선사 중 하나로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에서 총 14척의 선박을 인도했고, 이날 명명식장에서도 추가로 원유운반선(10만5천톤급) 2척을 발주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대한 큰 신뢰를 표시했다.

선박의 명명식장에서 새로운 선박의 계약식을 함께 갖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독일 선주의 마음을 얼마나 크게 사로잡았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스폰서로 초대된 조미숙 씨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다들 지금처럼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64미터, 폭 32.2미터, 높이 19.5미터 규모로, 9월 13일 용선주인 프랑스 CMA CGM사(社)에 인도돼 전 세계 항로에 투입된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독일 콘티사 뮐러 이사회의장 등 공사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

<사진설명> 명명식에 스폰서로 참가한 조미숙씨가 인도를 앞둔 선박의 안전한 운행을 기원하는 의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