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경쟁 '이젠 그만'

수익성 악화로 SKT 보조금 인하에 KTF도 동참 검토

SK텔레콤이 내달 11일부터 월 7만원 미만 단기 가입자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인하키로 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일부 요금구간에서 보조금 인하를 결정하자 KTF도 상황에 따라 보조금 인하를 검토할 계획이어서 상반기에 치열했던 보조금 경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내달 11일부터 7만원 이상, 5년 이상 가입자 구간에서는 1만원에서 4만원까지 보조금을 인상하는 반면 7만원 미만 구간에는 보조금 규모를 2만원씩 축소키로 했다.

다만 장기가입자 우대측면에서 7만원 미만 가입자라도 8년 이상된 가입자의 경우 보조금을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보조금 지급이 허용된 이후 SK텔레콤은 1차례, KTF와 LG텔레콤은 2차례씩 각각 보조금을 인상함으로써 이동통신 시장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경쟁이 촉발됐다”며 “이번 보조금 조정 결정은 보조금 지급을 완화해 혼탁한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와 LG텔레콤의 보조금 인상으로 하반기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SK텔레콤의 일부 구간 보조금 인하로 당분간 보조금 경쟁은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F도 SK텔레콤의 보조금 조정에 따라 시장상황에 맞춰 일부 구간에 보조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보조금 인하 결정은 과도한 보조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월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반기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보조금 지급으로 가입자를 늘리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

KTF와 LG텔레콤도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SK텔레콤의 일부 구간 보조금 인하 결정이 KTF와 LG텔레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휴대폰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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