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업계 맞수’ 2세 경영인 해외시장 취사선택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IPO 안간힘…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 中 이어 러시아 공략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왼쪽)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국내 밥솥업계 ‘맞수’인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2세 경영인들이 올 하반기 해외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2003년 취임해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쿠쿠전자 구본학 대표에게 올해 다시 리홈쿠첸의 경영을 맡게 된 이대희 대표가 정식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는 올 상반기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하며 현지 바이어ㆍ대리상들과 시장 분석, 비즈니스 발전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리홈쿠첸의 해외사업을 확대, 재편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동건 리홈쿠첸 창업주의 장남으로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다 2012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약 2년 만에 재취임했다. 신임 대표이지만 그가 리홈쿠첸의 모든 사업들을 잘 알고 있는 이유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일찍부터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감지해 2010년부터 직접 시장조사와 관련 인프라 확대에 나서왔다”며 “당시의 노력이 2012년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중국에서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전자제품 소매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Bestbuy) 입점을 성공시킨 것이다. 베스트바이는 중국 내 고급 가전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현지 전역에 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난징, 양저우, 난퉁지점에 리홈쿠첸을 우선 입점시킨 이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9월까지 중국 전역 50개 매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또 이 대표는 신시장인 러시아 판로 개척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2003년부터 쿠쿠전자를 이끌고 있는 구본학 대표는 올해 IPO에 온 정신이 쏠려 있다. 상장을 통해 쿠쿠전자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사업을 위한 자금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구자신 회장을 설득해 쿠쿠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던 구 대표인 만큼, 이번 IPO 추진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도 결국 밥솥시장의 미래는 해외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2003년 중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10년간 35개국에 판로를 뚫어 해외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역시 1차 목표는 중국과 러시아다. 때문에 리홈쿠첸 이 대표와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는 쿠쿠전자가 부동의 1위이지만, 해외에서는 언제든 상황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결국 올 하반기 추진하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하는 것이 구 대표의 1차 숙제다. 하지만 이번 IPO를 추진하면서 자회사(쿠쿠홈시스)를 통해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은 구 대표로선 ‘옥의 티’다. 이달 진행되는 상장 심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희 대표가 컴백하면서 리홈쿠첸과 쿠쿠전자의 경쟁이 다시 한 번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IPO를 추진 중인 쿠쿠전자의 경우, 최근 리홈쿠첸과 특허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고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이 불거진 만큼 기업가치 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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