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평가 개선 ‘엇갈린 반응’

“실제 금리인하 효과 의문” vs “투자 비용 절감” 환영도

금융당국이 중금리대 개인 신용대출 공급 활성화를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업계의 반응이 엇갈렸다.

20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중앙회 표준규정 개정 등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자체 CSS든, 중앙회의 표준CSS든 의무적으로 CSS를 활용토록 하는 등 자율규제 방식으로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지난 주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취합했다.

현재 자체 CSS를 운영하는 27개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38개 저축은행이 중앙회가 제공하는 표준 CSS를 자체 수정해 사용하고 있다. 표준CSS를 이용하는 저축은행 중 적극적으로 CSS를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약 10곳에 불과하며 CSS가 아예 없는 곳도 23개사에 이른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나이스평가정보와 중앙회는 ‘표준CSS 2.0’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달 서비스 오픈을 앞둔 새 CSS의 주된 목표는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에 신용평가에 비정형 항목들이 추가되고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등이 강화됐다. 시스템 운영도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표준CSS 2.0을 도입하기 위해 나이스평가정보와 계약을 맺은 곳은 IBK저축은행 한 곳 뿐이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저축은행은 현재도 주요 고객층의 특성에 맞게 노하우를 쌓고 금리를 차등화하고 있는데 새 CSS를 강제화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CSS를 구축한다해도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질 지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새 표준 CSS는 너무 복잡하다. 많은 항목을 일일이 입력하고 시뮬레이션 분석까지 하면서 돈 몇 백을 꿔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하고 싶지만 인적 자원이나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거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저축은행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관계형금융을 하려면 숫자 가지고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주요 타깃층이 될 대상 고객의 정성적인 자료를 얼마나 확보해, 충실하게 CSS를 만들어 줄지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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