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축소 vs 초저금리 유지…국내증시 어디에 반응할까

테이퍼링(Tapering) 축소 보다 초저금리 유지가 국내증시에 호재로 인식될 전망이다. 테이퍼링 축소는 예상했던 수준이며, 경기 회복세 지속을 위해 섣부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에도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면서 증시는 혼조세를 이어갔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테이퍼링 축소는 美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현재 월 4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달부터 3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는 한편 기준금리는 제로금리(0~0.25%) 수준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의 2.8~3.0%에서 2.1~2.3%로 하향 조정했지만 경기 개선을 낙관하는 모습이었다. 연준에서는 그 동안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또는 “호전되고 있다”라고 표현했던 것과 달리 “미국의 경제 활동은 연초 악천후에서 벗어나 반등(Rebound)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낙관적 전망이 한층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에서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는 동시에 초저금리 지속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뉴욕증시도 화답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8.1포인트(0.58%) 오른 16906.62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에도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은 상존하고 있지만 FOMC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의 매물 역시도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급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의 돌발 악재는 없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는 여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美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코스피는 2000선 안착과 박스권 상단 진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 이벤트는 무난히 넘겼지만 코스피가 한 단계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수 반등 요인은 확보했지만 중국 경기 움직임과 2분기 실적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실물 경기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 효과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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