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하이얼 에어컨 '2in1' 롯데-해태제과 '석류미인' 싸움

지난 6일 LG전자는 중국최대 가전업체의 한국법인인 하이얼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자사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2 in 1`(에어컨, 등록일자 2004.3.8)을 하이얼코리아가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LG전자 제품과 오인,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
하이얼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LG전자의 등록 상표인 `2in1`을 카탈로그, TV 광고, 하이얼 코리아 홈페이지, 제품 사용설명서 등에 사용해 왔다.
LG전자에 따르면 휘센 `2 in 1`이 쌓아온 지명도, 신뢰성에 편승해 3분의 2 가격 수준인 에어컨을 통해 판매 확장을 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얼코리아은 부랴부랴 이날 저녁 "절대 의도성은 없었다"며 해명을 했다. 하이얼측은 "2in1이라는 용어가 워낙 일반명사화 됐고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의 실외기에 2개의 실내기가 있는 에어컨을 통칭할 때 쓰는 용어이다보니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2in1이라는 용어가 LG 전자의 상표권임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와 카달로그 등에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5월 말 광고가 방송 된 이후 6월 초 LG애드 측의 수정 요청을 받은 후 사과와 함께 광고 내용을 수정했고 카달로그의 배포를 전면 중단했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중 가처분 결정 예상된다. 결정 이후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여 발생한 손해를 청구할 예정이다."며 용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가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기업들은 상품을 낼 때마다 상표권 등록을 해두는 추세다. 유행상품이 됐을 때 따라하지 말라는 얘기다.
하지만 비슷한 즉 유사상품명에 대해선 사실상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비타1000’, ‘비타900’ 등 ‘비타’라는 이름을 단 유사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유사상표의 경우 어디까지가 상표권 도용으로 봐야 할지 판단하기 힘들 때가 많다.
지난 6일 하이트(Hite)맥주는 맥아음료의 'Htio'에 대한 상표권분쟁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재판부는 "하이오 'Htio'는 하이트'Hite' 상표와 네개의 철자 중 세개가 일치하고 색상 및 글자체가 동일한 점을 고려할 때 등록상표가 유사하다는 신청인의 주장은 이유있다"며 하이트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선 유사상품명 작명에 대해 어느 정도 관행으로 생각하고 너그럽게 대처해왔다. 하지만 라이벌 업계간의 상표권 분쟁은 치열하다 못해 전쟁에 가깝다. 최근 제과업계의 라이벌인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석류미인’이라는 이름을 놓고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롯데제과는 `석류미인`에 대해 지난해 5월 상표등록을 마치고 아이스크림과 껌 제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해태제과가 5월 중순부터 껌 신제품에 동명의 `석류미인`을 붙여 시중에 내놓은 것.
급기야 롯데제과는 해태제과의 제품이 자사 제품명을 베꼈다며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해태제과는 `석류`와 `미인`이라는 단어가 누구나 쓸 수 있는 일반명사로 법적인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불가리스`와 `불가리아`를 놓고 상표권 분쟁을 벌여온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경우엔 법원은 최근 남양유업의 손을 들어줬다. 덕분에 매일유업은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장수나라`로, 또다시 `도마슈노`로 교체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상표권 분쟁은 국내 기업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해외기업과 국내기업 유사상표권 분쟁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아르마니의 향수상표인 '마니아'는 국내 업체와의 상표권 분쟁으로 국내에서 2년이 넘는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겨우 지난 6일 승소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가짜 한국산 제품(일명 짝퉁)이 널리 유통되면서 국내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돌아다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10∼12%(650만대)가 짝퉁(유사상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짝퉁으로 인한 우리 업체의 수출피해액은 연간 1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설명: LG전자와 상표권분쟁에 휘말린 하이얼코리아의 2in1 에어컨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