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美 부유층 고객 탈세 도운 혐의…26억 달러 벌금 합의

최고경영진ㆍ뉴욕주 은행 허가 유지로 최악 상황은 벗어나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비밀 역외 계좌를 통해 미국 부유층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당국에 약 26억 달러(약 2조6600억원)의 벌금을 내는데 동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벌금액이 세금 관련 범죄에 부과된 벌금 중 최대 규모라고 미국 법무부는 설명했다.

은행은 벌금을 미국 법무부 연방준비은행 뉴욕주 금융당국 등에 분산해 낼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크레디트스위스의 불법 혐의에 대한 1년간의 조사가 종지부를 찍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고객을 모집해 스위스 계좌 개설을 도와주고 미국 국세청 조사에서 계좌를 숨기도록 도왔다. 또 은행 직원들이 불법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이번 발표는 2만2000명 이상의 미국 고객에게 100억~120억 달러에 달하는 스위스 계좌를 제공한 것에 대한 상원분과위원회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최고경영진이 자리를 유지하고 뉴욕주에서 은행 영업을 할 수 있는 허가가 취소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도건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의 부정행위를 후회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한 관계자는 “미국 밖에서 미국인에게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몇 년 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분과위원회를 이끈 칼 레빈 상원의원은 “비밀 스위스 계좌를 가진 미국 고객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으나 법무부 관계자는 “은행이 제공하게 될 고객 정보의 총량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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