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30대 대졸 직장인들의 취업 스펙에 대한 인식 조사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사이에 필요한 능력이 괴리를 보이며 ‘스펙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컴퓨터활용능력, 스피치능력 등을 주요 스펙으로 꼽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영어점수를 일순위로 여겼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30대 대졸 직장인들은 컴퓨터활용능력(77.5%), 스피치능력(48.9%), 업무자격증(38.1%) 등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스펙이라고 응답했다. 영어점수(23.0%), 해외유학경험(10.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율을 보였다.
이 결과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대기업, 공기업,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의 20~30대 대졸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 스펙’을 설문조사한 것이다.
컴퓨털활용능력이 1위로 꼽은 주된 이유는 ‘신속한 업무처리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54.2%)’, ‘내부보고서/발표자료를 잘 만들 수 있어서(36.1%)’ 등이었다. 2위를 차지한 스피치능력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이들은 ‘상사·외부인사 대상으로 발표할 상황이 많아서(53.7%)’, ‘업무협의 등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 돼(30.7%)’,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11.0%)’ 등의 순으로 그 이유를 들었다.
반면, 전경련이 지난해 4월 취업 준비 대학생 815명에게 ‘취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스펙이 무엇인가’에 대한 조사에서 영어점수(69.2%), 자격증(64.5%), 학점관리(57.8%) 등의 순으로 조사돼,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77%는 영어점수가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같이 꼽은 이유는 ‘영어를 쓸 일이 없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53.9%)’가 가장 높았고, ‘영어점수가 높아도 실제 영어실력이 좋지 않아서(20.8%)’, ‘영어가 필요할 때에는 통역사 등 전문인력을 고용하기 때문에(16.9%)’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취업을 위해 토익 등 영어점수를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결과와는 업무 활용도에 있어 반대되는 수치로 ‘스펙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직장생활에 실제 많이 쓰이지 않는 영어점수를 높이기 위해 대다수 취업 준비 대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