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요식·의류·레저업종 소비 위축 뚜렷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일반음식점, 의료, 레저, 미용 등의 업종에서 소비 자제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4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4월 카드승인금액은 총 47조1600억원으로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전년동월 대비 2조3400억원(5.2%)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4,5%였던 것과 비교하면 0.7%p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이다. 5월 첫째주에 황금연휴가 형성되면서 연휴 예약준비로 높은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기대됐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여신협회는 실질 민간최종소비지출이 지난해 1분기 1.7%에서 올해 1분기 2.6%로 0.9%p 증가한 것과 실질 국내총생산이 같은 기간 2.1%에서 3.9%로 1.8%p 증가한 것을 고려해도 소비 둔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업종 카드승인금액은 세월호 사고 이전(4월1일~15일)에는 전년동월 대비 10.6% 증가 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4월16일~30일)에는 같은 기간 7.9% 증가에 그쳤다.

일반 음식점 카드승인금액은 6조3100억원으로 세월호 사고 이전 13.4% 증가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8.4%로 크게 줄었다. 또 의류관련 업종 카드승인금액도 같은 기간 5.4% 증가에서 -4.3%로 크게 하락했고, 유아아동복 업종(13.5%→-3.2%)도 증가율 하락이 뚜렷했다.

레저관련 카드승인금액은 세월호 사고 이전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3.8%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레저타운(27.5%→-31.0), 골프장(17.2%→-2.4%), 헬스클럽(11.5%→0.6%) 업종에서의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용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역시 8.1% 증가에서 0.6%로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교통관련업종 카드승인금액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2.9% 증가했다. 그러나 여객선 업종의 4월 카드승인금액은 161억원으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전년동월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세월호 사고 전후로 증가율은 41.8%에서 -29.9%로 71.7%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도서지역 여행관련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4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3.5%)과 비교하면 1.5%p 하락했다. 다만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21.6%)은 전년 동월(10.7%)에 비해 상당히 증가해 체크카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는 2013년 11월 이래 6개월째 20%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체크카드가 비교적 소액결제 위주로 사용되는 특성에 따라 4월 전체카드 승인금액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비중은 20% 수준인 반면 승인건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즉, 전체 카드결제 중에서 3번 중 1번 이상이 체크카드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5만9863원, 체크카드가 2만5751원으로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이 신용카드의 절반을 훨씬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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