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LNG로부터 27% 매입…향후 경영권 향배 초미의 관심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촉발시킨 골라LNG측의 주식을 대거 매집해 단숨에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배구조와 향후 경영권 향배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급부상
27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골라LNG계열 투자사인 제버란트레이딩 외 2개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18.4%(19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3420억원(주당 1만8000원)에 취득했다.
또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도 역시 제버란트레이딩 외 2개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8.3%(850만주)를 153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매매로 현대상선 지분 26.7%를 확보, 현대상선 지배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치고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및 현정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을 합해 20.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달들어 현대상선 주식을 집중적으로 적대적 M&A 가능성을 촉발시킨 골라LNG의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은 사라지게 됐다. 현대상선이 3150억원에 달하는 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현대상선 대규모 지분취득 배경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대규모 지분 취득 배경에 모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순수한 우호세력이냐 아니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노린 또다른 적대적 M&A 의도가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고객인 현대상선이 최근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 확보와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지분매입으로 지난 1976년 현대중공업 건조 선박을 기반으로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상선 설립 이후 형성된 양사의 사업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 125척의 선박을 발주한 최대 고객이다.
현대상선 역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선박을 확보해 해운시장 활황기에 대비하는 등 양사는 지금까지 두터운 협력관계를 형성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인수 가능성
한마디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식 매입이 우호적인 지분참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현대상선에 대한 해외자본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우호지분 참여”라며 “현대상선이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사업능력 확대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주주 등극으로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을 적대적으로 M&A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황당하고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 정확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