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축배를 들기엔 이른 시점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맞대결에서 프로그램이 승리하며, 26일 코스피지수가 1450선을 재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를 견고히 다지면서 상승 전환의 기대감을 품게 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는 등 대외 변수들이 비교적 부담을 주지 않은 것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주초반 단기조정으로 과열 부담이 일정부문 해소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갑작스레 시작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움직임은 프로그램으로 연명하고 있는 수급 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틀째 7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쏟아붇고 있는 외국인의 방향에 대해서는 IT·자동차 등 환율리스크가 있는 업종에 대한 이탈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일본 엔화 강세에 따라 엔-캐리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일부 청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할 변수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환율과 유가가 4월말과 5월초에 발표될 경제지표에 적용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렇게 본다면, 당분간 증시는 일정한 방향을 찾기 보다는 하루하루 엇갈린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고점 경신 이후 지지선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물시장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다면 시장이 한 차례 더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등 불안 요인이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시점에서 증시의 하락 압력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6일 나타난 급반등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좀 더 길게 본다면 주식시장이 환율과 유가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고 최근 단기조정을 거치면서 저점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상승 국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긴 호흡 차원에서는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출주 보다는 내수주 그리고 고베타종목 보다는 지수와 연관성이 적은 저베타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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