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업체 지원방안 효과 '글쎄'

현대차가 먼저 살아야... MK구속 치명적

현대·기아차의 중소기업 지원방안이 빚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5일 중소기업 협력업체 부품대금 100% 현금지급 등을 골자로 한 부품협력업체 긴급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환율 급락, 유가 급등 등 환경 악화로 부품 협력업체들의 경영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이같은 긴급지원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진압박에 시달리던 부품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속단은 금물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발표가 정몽구회장 구속여부 결정을 앞두고 이뤄진데다 1조원 사회환원에도 검찰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몽구 회장이 구속될 경우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책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어 부품업체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조인갑 서울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부품업체 지원방안보다 현대차의 글로벌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며 "정몽구 회장이 구속돼 글로벌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금의 지원방안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의 매출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부품업체들의 이익이 커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지원방안이 있더라도 글로벌 정책 도입단계인 현대차가 망가질 경우 빚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현대차가 급한 불을 끄는 마음에 중소기업 부품업체 지원방안을 내놓았더라도 현대차가 살 길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도로 묵'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업 CEO의 영향이 절대적인 점을 감안할 때 정몽구회장이 구속됐을 경우 현대차의 글로벌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스러운 만큼 현대차 접근에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부품주 역시 현대차가 파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수혜를 논하기는 이른 만큼 아직까지는 이러한 지원 결정으로 주가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기업 부품업체 지원방안이 마렸됐다고 무작정 부품주를 비중확대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진행 사항을 지켜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부품단가 협상에서 현대차나 기아차가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라공조, 한국단자, 성우하이텍 등 희생이 컸던 수익성 높은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갑 연구원도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경창산업 평화산업 상신브레이크 한라공조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으나 아직 주가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25일 오후 2시15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보다 0.71% 떨어진 8만4500원으로 사흘째 하락중이며 기아차 역시 2.05% 하락한 1만9100원으로 나흘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중소기업 부품업체 지원방안은 다음과 같다.

▲'중소기업 협력업체' 부품대금 100% 현금 지급 실시

▲'대기업 협력업체'어음기일 단축(120일→ 60일) → 2, 3차 협력업체 부품대금 지급기일 단축 연쇄효과 유도

▲신차 금형비 등 개발 투자비 2010년까지 2조 6300여억원 투입, 품질 기술력 강화 지원

▲중소기업 협력업체 품질, 기술개발 지원 강화

→ 품질육성기금 500억 조성, 교육훈련 및 정보화 지원 확대

▲상생협력 관계 강화 및 지속적인 상생협력시스템 구축

→ 성과공유 시스템 지속 추진, 상생협력위원회 활성화, 상생협력추진팀 신설

▲글로벌 품질·기술경쟁력 갖춘 혁신자립형 중소기업 육성 앞장 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