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30원대 급락...주식시장 버텨낼까?

지금이 '고비' 수급에 주목할 때

지난 주말에 이어 24일에도 원·달러환율이 속락하면서 8년여만에 930원대를 기록, 주식시장에서 유가와 함께 '환율'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다.

24일 국내증시는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1430선으로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역시 2.8%이상 급락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애써 무시하던 거시변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약세(원화강세)가 2.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환율하락 언제까지?=현재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 940원~950원대를 임계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이 환율 변수가 심술을 부리는 가장 큰 고비로 진단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을 빌미로 환율상승이 많이 제한되는 상태인데다 현재 유가와 더불어 환율이 오버슈팅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M&A 등 굵직한 이벤트와 더불어 IT주의 회복세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환율이 930원대로 급락했다"며 "5월10일 미국 FOMC회의를 기점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며 환율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어 미국 달러화가 더이상 약세를 보이기 힘들며 930원대 환율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크게 반등하기는 힘들겠지만 안정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유효한 가운데 국제 유동성도 풍부한 상태로 2분기부터 기업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환율의 방향성이 약세인 것에 동의하나 시장에서 평균 940~950원대 수준에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위안화쪽이 가닥을 잡을 경우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요인은 다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쌍끌이 악재',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전문가들은 환율과 유가 등 거시변수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환율이 하락하는 동안 주식시장이 올랐으나 수출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단기간 내 환율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출기업 채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주중에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많아 전반적인 지수흐름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변수가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꺾기는 역부족이나 외국인과 기관 등 수급적인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조정은 좀 더 깊어질 수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400선대를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 발표될 경기지표를 확인하기까지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상승추세는 유효하며 1400선을 전후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 팀장 역시 "당징 유가 역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국내와 일본증시에 부정적"이라며 "14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과 기관의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

메리츠증권은 "지수가 1400선에서 싼 주식은 별로 없다"며 "프리미엄을 줄 만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익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휴대폰, 반도체, 은행, 통신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나 환율을 고려할 때 내수주가 좋으며 제약과 건설에 포지션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지금처럼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거나, 대규모 달러 부채 보유 또는 달러기준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은 항공운수, 음식료, 철강, 전기가스업종 등이다.

우선 항공운수업종은 달러매출보다 달러비용이 더 많다는 점에서 비용감소효과가 있다. 항공기나 선박 구매 시 외화부채를 떠안게 돼 원화 강세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는 점도 부각된다. 특히 항공업과 여행업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해외여행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한결 나아져, 여행객의 상대적 증가 가능성에 따른 기대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관련 종목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하나투어 등이 추천됐다.

음식료업종의 경우 대부분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원재료 구입대금을 3~6개월 이후 지급하는 유전스(Usance)거래에 의해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강세시 영업과 영업외 부문 모두에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CJ, 농심, 대상, 삼양제넥스, 동원F&B 등이 관련 종목이다.

철강업종 역시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측면에서 원화강세 수혜주로 분류된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철강업종의 특성상 영업외 수지개선도 기대된다. POSCO, 동국제강, INI스틸 등이 관련주다.

수입비중이 높고 순외화부채 보유가 많은 전력업종도 원화강세시 주목받은 업종이다.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업이나 외화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반도체, 전기전자, 이동통신단말기,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다. 효성, 이수화학, 화인케미칼 등 화학업종도 원화강세에 따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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