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SK의 경국대전 'SKMS'

SK그룹의 이른바 '경국대전'으로 추앙 받고 있는 'SKMS'(SK경영관리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SKMS의 성격을 놓고 회사측과 시민단체간의 지루한 힘 겨루기에 나선것. SK가 SKMS를 주주총회를 거쳐 정관에 명문화시키려하자 참여연대가 이를 막고 나선 것이다. 참여연대측은 공공연히 SK가 무리하게 SKMS를 정관에 포함시킬 경우 주주총회에 참석,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SK측은 '없던 일'로 한 채 한 발자국 물러난 상태다.

뜨거운 감자가 된 SKMS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SK그룹의 경영이념과 철학, 그리고 시스템을 총괄하는 이른바 경영대전이다. 특히 지난 79년 고 최종현 회장이 그동안 경영자체가 주먹구구수준이었고,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총수의 결정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각계의 전문가들의 의견과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난상토론을 통해 탄생시킨 경영바이블이다.

SKMS는 1989년에 들어서 SK그룹의 사업구조가 넓어지고 복잡해지면서 새롭게 ‘수펙스(SUPEX)’라는 개념을 첨가 시키도 했다. 수펙스란 초일류를 뜻하는 ‘Super Excellent’의 조어로, 인간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단계를 꾸준하게 추구하는 경영 기법을 의미한다.

고 최종현 회장은 기업가로서 한평생 동안 SKMS와 수펙스 추구법을 정립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동안 이룬 것중 최고 업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김없이 “SKMS를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SK 임직원이면 누구나가 SKMS를 공부하고 몸에 익혀야 한다. 그래서 임직원들은 매우 친숙한 개념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 역시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등의 경영환경의 변화 등의 새로운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일 먼저 고려했던 것이 SKMS의 변화였다.

실제로 최 회장은 소버린과 분쟁이 일단락 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과 '행복경영'의 이념을 포함시켜 새롭게 개정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기업이 돈을 벌어서 전체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행복추구’ 경영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내용을 넣은 것.

따라서 SKMS는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매뉴얼이기보다는 총수의 철학이 담긴 바이블에 가깝다. 고 최종현 회장은 물론 아들인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SKMS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SK가 이번에 정관에 넣어 명문화시키려고 했던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였다.

그런데 바로 이런 배경 때문에 시민단체도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즉 총수일가의 경영철학을 정관에 명문화시키면 오히려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데 사용 될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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