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증시 발목 잡을까

현재 제한적 영향...깊은 조정 빌미꺼리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란의 핵문제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금값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만큼 유가변수 하나로 시장의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1·4분기 조정을 가져온 환율변수에 이은 두 번째 충격으로 평가했다.

◆원화절상이 유가강세 상쇄?

2004년이후 지금껏 타이트한 공급과 중국등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유가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왔다.

원유 수입량 세계 4위인 한국에서는 고유가가 분명 달갑지 않은 뉴스임에 틀림 없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강세가 원화 강세가 함께 진행되며 고유가 부담이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한국시장에서 유가강세가 원화강세에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가 불안할 경우 오히려 유가가 하락할 수 있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화강세가 2분기 이후 평가절하되며 유가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속적인 상승세였던 유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신고가를 경신했을 때라며 유가가 60달러, 65달러, 70달러에서 주식시장에 데미지를 줬다고 밝혔다.

이때 한국시장은 1주가량 유가변수를 무시한 뒤 2~3주 가량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유가와 주가는 어디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가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2~3분기에 강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으나 투기적 수요가 2~3분기에 유가의 평균가격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2~3분기 유가가 평균 68달러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70달러 중반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조정에도 프로그램 만으로 버티는 상황"이라며 "환율에 이어 유가악재가 두드러지며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환율은 2분기 이후 평가절하되고 유가가 불거질 경우 지수의 8~10%가량 조정을 보일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동조화 관점에서도 4~5% 가량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50달러, 60달러를 넘어설 때도 시장은 잘 버텼다"라며 "유가가 더 오를 수 있으나 장기적 상승 트렌드와 함께 왔다는 데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대한항공 등 기업의 마진율에 눈에 띌 만한 균열은 없었기 때문에 통과의례적 조정 범위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유가의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2~3개월 뒤 물가지표로 반영되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단되는 시점부터 경기 둔화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유가 속 시장 접근법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락을 지지하는 현 시점이 주식수를 줄이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IT,자동차 등이 시장대비 수익률을 밑돌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며 "유가 움직임에 관련없는 제약, 건설, 음식료 등 지수방어적 가치주에 주목할 때"라고 밝혔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때 정유주가 가장 호황을 누린다. 또 수출주나 경기민감주 보다는 경기방어주, 금융, 내수주가 안정적이다.

경기민감주 가운데서 신고가를 경신했던 항공주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조선주가 낫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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