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우리금융 ‘체력 바닥’

총자산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 작년 절반이상 급감

우리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자산 클린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룹의 기초체력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의 수익성 지표는 반토막났고 건전성 지표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2%, 3.1%로 전년(0.5%·9.0%)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락했다.

대기업이 연이어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기업대출이 많은 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 이상 줄어든 57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순익도 무려 82.3% 급감한 2892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자산 건정성도 악화일로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64%로 전년(1.77%)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다. 부실채권은 늘었지만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100% 아래로 뚝 떨어졌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 여신에 대비해 쌓아 둔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적립 비율로, 은행들은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을 한 뒤 나중에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적립해 놓는다.

우리금융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2012년 131%에서 지난해 89%로, 은행부문의 경우 148.6%에서 90.1%로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에 자산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하라고 지도한 만큼 NPL커버리지 비율이 낮아졌다”며“통상 은행권 NPL커버리지 비율은 최저 130% 수준을 맞춰야 하고 만일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경영실태 평가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축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부문에서 공격적 자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도 향후 자산 부실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012년 124조5000억원에서 129조3000억원으로 3.9%(4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78조4000억원에서 84조9000억원으로 기업대출의 두 배 이상인 8.3%(6조5000억원)나 증가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타행에 비해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가계 및 기업 연체율이 안정세로 돌아섰다해도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향후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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