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서 유출된 1억400만여 건의 고객 정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민감한 신용정보인 것으로 나타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대량으로 유출된 정보중 성명, 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 외에 주민등록번호, 대출거래내용, 신용카드 승인명세 등 민감한 신용정보가 총 5391만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신용정보는 고객의 소비 패턴과 습성을 알 수 있는 정보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나 대출 강요 등 2차 피해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금융소비자연맹은 고객 정보가 유출된 금융사 고객들이 보이스피싱, 대출 강요 등에 관한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피해사례 모집에 나섰다.
최근 개인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 고객이 보이스피싱, 대출 강요, 신용등급 하락 등의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소연은 모집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카드사를 비롯한 고객 정보 사고를 낸 금융사를 상대로 고객 피해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고객 정보를 유출하는 금융회사에 대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총 98개사(금융회사 91개사, 금융협회 7개사)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및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3개 카드사에 대해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