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두 달 연속 상승…건설사 워크아웃 영향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따른 신규연체 발생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10%로 전월 말(1.0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등에 따른 신규연체 발생이 기업대출 연체율을 이끌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했다. 올 11월 말 현재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원으로 기업대출에서 1조3000억원, 가계대출 6000억원이 발생했다.

건설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경기 취약업종의 연체율이 큰 폭 오른 탓이다. 같은 기간 건설업 연체율은 1.61%에서 2.12%로,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5.97%에서 6.25%로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0.8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75%)은 전월 말(0.77%) 대비 0.02%포인트, 집단대출 연체율(1.56%)은 0.05% 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1.13%)이 0.08%포인트 올랐다.

올 11월 말 현재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70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9조9000억원(0.9%)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73조9000억원)은 11월 중 1조8000억원 늘어 전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한 반면 중소기업대출(494조3000억원)은 4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476.0조원)도 3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화 우려가 존재, 취약업종 여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정 충당금 적립 및 부실정리 유도를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