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선출 방식 두고 이사회와 갈등 본격화

서울대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이사회와 평의원회의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총장 선출방식을 두고 입장 차를 보였던 '교직원 대표기구' 평의원회의 박종근(전기공학부 교수)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교수회관에서 열린 평의원회 비상총회에서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후 내부 교직원들의 대표성을 띠는 평의원회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차기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방안에 대한 평의원회의 의견을 학교 법인 이사회에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이 의장 선출 한달여 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는 25대 총장인 현 오연천 총장까지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해왔으나 법인화 전환 후 내년 7월 취임하는 첫 총장부터는 선출 방식이 바뀐다. 이에 평의원회는 그동안 교수협의회, 대학본부 등과 이견을 조율하며 총추위 구성 방식에 대해 논의해왔다.

서울대법인화법과 서울대 정관에 의하면 25∼30명으로 구성되는 총추위는 총장 후보 3명을 선출하고 이사회에서 이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총추위는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추천하는 인사와 외부인사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3분의 1 이내의 인사를 추천하고 평의원회는 나머지 인사를 추천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몇 명을 추천할지 세부 규정은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