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간담회서 기상장비 도입 의혹 겨냥 발언
고윤화 기상청장이 16일 "기상장비 도입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소재 기상청에서 기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상청의 항공 기상장비 도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그동안 항공 기상장비 도입 비리 의혹은 물론 내부 파벌 논란 등을 겪어왔다.
고 청장은 "기상청 조직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데 비해 내부 역량은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고 추스르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상청에서 장비 성능을 시험하는 조직이 없어지고 장비 구매 업무가 기상산업진흥원으로 넘어가면서 장비도입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상정보를 잘 가공해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게 기상산업의 영역인데 현재는 장비 구매 업무가 기상산업의 80∼9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고 청장은 "장비의 성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불완전한 규격을 넘긴 뒤 막상 들여온다음에 성능을 검토하려니 업체 측과 분쟁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과 감사원이 아직 조사 중이라며 시간을 더 갖고 기상청 내부적으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을 방침"이라면서 "진흥원과의 역할 정립 및 전문성 제고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상청 내 파벌 갈등과 관련해서는 "인사 과정에서 학벌을 고려하되 가급적 업무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