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수원 사장 "위조부품 원전 3기, 내달 재가동 목표"

원안위의 조기 인허가 획득에 노력… 11월 조직개편·인사 단행 계획

위조부품 시험성적서 사건으로 가동을 멈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1·2호기의 재가동이 이르면 다음달 말께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은 2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조부품 문제로 가동을 멈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이라며 "겨울철 전력난이 닥치기 전인 다음달 말께 재가동을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위조부품 시험성적서 문제로 지난 5월 문제의 원전 3기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 여름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초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부품제작 2개월, 교체 1개월, 성능시험 1개월을 합혀 총 4개월이면 원전 3기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10월이 지난 현재까지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전 3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규제 기관의 재가동 승인 기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조기에 인허가를 획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밀양송전탑 갈등과 연계돼 있는 신고리원전 3·4호기 건설에 대해선 다소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3호기는 내년 2월께 시운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6개월 시운전 후 공식적으로 준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준공 시점은 8월로 보고 있지만 밀양송전탑이 건설되지 않으면 시운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4호기는 10개월 시차로 오는 2015년 준공할 예정"이라며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최초의 APR-1400(한국형 원전모델) 기종이어서 시행착오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고 안전하게 짓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을 ‘안전’과 ‘비리 방지’로 꼽았다. 각종 비리가 봇물처럼 터지며 대외 이미지가 급추락한 한수원을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사장 직속의 품질보증실 같은 별도 조직이 현업 조직과 잘 연계되고 크로스체크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라며 "현 모 컨설팅사로부터 조직진단을 받고 있는데 이달 하순이면 결과가 나온다. 다음달엔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1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비리직원은 극소수인만큼 일반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을 실어준다는 게 조 사장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수주 역시 조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현재 한수원은 일본, 프랑스 등과 함께 핀란드 원전 수주 입찰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핀란드 원전 수출은 유럽 중심에 한국형 원전을 심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며 "다만 가격과 보상 수준 등 제반 조건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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