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마트폰 ‘원조’ 블랙베리 결국 매각...5조에 대주주가 인수

글로벌 모바일업계, 삼성·애플·구글·MS 등 4강체제 재편 가속화할 듯

▲블랙베리 주가 추이. 9월23일 8.82달러. 블룸버그

캐나다 휴대전화업체 블랙베리가 결국 팔렸다. ‘오바마폰’으로도 유명한 스마트폰 ‘원조’ 블랙베리는 매각 이후 상장이 폐지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베리는 최대주주인 캐나다 보험업체 페어팩스파이낸셜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9달러, 총 47억 달러 규모의 매각안에 합의했다.

이는 블랙베리의 지난 주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의 매각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주주들이 반발할 경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매각 발표 전 블랙베리 주식은 8.24달러에 거래됐으며 지난 20일 주가는 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프렘 왓사 페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블랙베리 뿐만 아니라 고객과 이동통신사, 직원들에게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면서 “우리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조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블랙베리 고객들에게 집중하는 장기적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였으나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발매한 이후 경쟁에 밀리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추락한 상태다.

블랙베리는 지난 주 4500명을 감원했으며 최근 출시한 ‘Z10’의 판매 부진으로 9억6000만 달러를 감가상각한다고 밝혔다.

나스닥에서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는 1.09% 상승한 8.82달러에 마감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사업부를 사들인데 이어 블랙베리가 매각되면서 글로벌 모바일업계가 초기 삼성·노키아·모토로라의 3강체제에서 삼성·애플의 2강 체제로, 다시 삼성·애플·구글·MS 등 4강체제로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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