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은 21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2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달보다 0.07%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주택 매매가격은 4·1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4∼6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와 여름철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된 탓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30% 내렸지만 지방은 0.14% 올랐다.
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은 △서울(-0.43%) △경기(-0.24%) △전남(-0.23%) △대전(-0.20%) △전북(-0.13%) △인천(-0.10%) 등의 지역이 하락했다.
수도권은 거래가 위축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2957만원으로 전달보다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4억4712만원, 수도권 3억1805만원, 지방 1억4710만원 등을 기록했다.
7월 주택 전세가격은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로 전달보다 0.30% 올랐다.
수도권은 0.39%, 지방은 0.22%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1.22%) △경북(0.64%) △세종(0.60%) △서울(0.53%) △인천(0.43%) △대전(0.34%) △경기(0.27%)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3218만원으로 전달보다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 주택 평균 전세가는 서울 2억3892만원, 수도권 1억7498만원, 지방 9229만원 등이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주택시장 비수기임에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의 전세가격이 전달보다 0.52% 상승했다. 이는 주택 매매가격이 0.2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7월 서울의 주택 전셋값 상승폭은 2011년 10월 0.86%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주택의 전셋값은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매매시장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자 다소 주춤했으나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급반등했다.
7월 이전까지 올해 월별 서울의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 1월 0.25% △ 2월 0.31% △ 3월 0.44% △ 4월 0.34% △ 5월 0.15% △ 6월 0.20%였다.
주택 유형별 7월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가 0.64%로 작년 10월 0.65% 이후 가장많이 올랐고 연립과 단독 상승폭도 각각 0.44%, 0.23%로 2011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5.0%로 전달보다 0.5%p 높아졌다.
이는 최근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을 이사철이 오기 전 미리 재계약을 하거나 전세 물량을 확보하려는 세입자들이 몰려 가격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 등 저가 소형 주택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없는 소형 저가 주택의 세입자가 전세난에 더 고통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달에도 지속되면 수요가 몰리는 가을 이사철에 ‘전세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