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KCC·현대중공업, 합작사로 수천억 날려

2400억원 공동출자…남은 가치 고작 84억

KCC와 현대중공업이 최근 합작회사 때문에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 2008년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폴리실리콘 업체 케이아이엠이 6년만에 먼지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에이엠은 지난해말 현재 순자산가치가 4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자본금만 2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손금 때문에 남은 출자금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케이에이엠은 지난 5월 대규모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240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줄이고 결손금 일부를 털어냈다. 이 과정에서 공동출자자인 현대중공업은 케이에이엠에 대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케이에이엠의 지분 장부가액은 1176억원이다. 감자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지분은 모두 사라지고 감자 후 남은 주식 2448만주를 모두 갖게 됐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손실만 쌓인 투자회사의 지분을 포기한 셈이다. KCC도 1200억원대의 손실을 떠안고 최근 케이에이엠을 주당 351원(84억원)의 가치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집단 2곳이 야심차게 합작한 회사가 6년만에 사실상 청산된 셈이다.

케이에이엠은 지난 2008년 설립 후 3년만인 2010년 684억원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1년 1219억원으로 껑충 뛰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매출은 236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6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년간 2년은 설비투자, 4년은 적자에 허덕이는 영업을 한 셈이다. 지난해말 현재 케이에이엠의 장부상 남은 누적결손금은 2359억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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