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수출 ‘역대 최대’… 하반기 전망도 ‘맑음’

올 상반기 IT수출과 무역수지가 휴대폰,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사상 첫 1600억달러 수출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I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812억4000만달러, 무역수지는 42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기준 수출과 수지 부분에서 역대 최대치다.

6월 IT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0.1%)부터 올 6월(2.9%)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입은 2.5% 증가한 63억6000만달러로 이에 따른 IT무역수지는 6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부품 단가 상승으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4.4%), 접속부품(28.2%) 등 모바일 관련 부품의 수출이 2009년 상반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IT수출은 엔저, 세계 IT성장률 둔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지속돼 사상 첫 16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국내 업체의 높은 시장 지배력, 일본 엘피다(Elpida) 등 글로벌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등으로 수출 증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대폰은 갤럭시노트3 등 성수기를 겨냥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신흥시장 스마트폰 수요 급증으로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 예상된다.

다만 주요 IT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출구전략, 유럽 경기 추가 침체 우려와 휴대폰 등 세계 IT시장 성장 둔화, 중국 기업의 약진 등은 IT수출 증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