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하반기 9% 하락할 듯...달러·엔 110엔 전망

엔화 가치가 하반기에 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화 가치 전망에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받는 북독일연방은행(NordLB)을 비롯해 맥쿼리뱅크·방코산탄데르 등은 일본의 통화 가치가 올해 말에는 달러 대비 110엔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74명의 은행원·투자자·브로커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평균 105엔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이후 25% 하락했으나 선물 트레이더들은 일본 경제의 실질적인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엔화 가치 하락도 제한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티븐 그로스 NordLB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인플레이션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실시할 지가 (엔화 가치 방향의) 열쇠”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올들어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을 돌파했다. 100엔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성장책을 발표하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례적인 양적완화를 내놓은 영향이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달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튜어트 베넷 방코산탄데르 주요10국(G10) 통화 전략책임자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면 통화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BOJ가 재무제표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은 엔화 가치 하락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엔화 가치의) 점진적인 하락은 경쟁국들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가치는 올들어 G10 대비 9.2%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0.13% 상승한 101.07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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