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주가가 여객기 사고 여파로 털썩 주저앉았다.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8일 아시아나 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5.76%(295원) 내린 4825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 항공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고에 따른 아시아나 항공의 손실금액을 약 150~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추락한 항공기의 경우 장부가의 80% 정도가 기체보험으로 커버된다”며 “3분기 대략 200억원의 기타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고 항공기는 2006년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된 것으로 항공기 장부가치와 보험 보상금과의 차액만큼 손실이 인식될 것”이라며 “기령이 7년밖에 안됐음을 감안할 때 올해 세전이익 150억원 보다 큰 규모의 손실이 3분기 기타영업외손실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실적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영업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이번 탑승객 중 75%가 외국인이었다는 측면에서 대(對) 외국인 상대 마케팅의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 발생은 불가피 하지만 조정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사고 여객기 소실로 영업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7월 2대의 신형 여객기 도입이 예정돼 있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리스크, 중국 조류독감, 엔저 등으로 하락했던 여객 수요가 6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전일대비 6.84%, 1.90% 하락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는 아시아나 항공의 지분을 30.08%, 12.61%씩 보유하고 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이날 전일대비 2.6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 항공은 9950만달러(1136억원)의 기체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국내 9개 손해보험사들은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해외 보험사에 다시 나눠 보험을 들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