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실계열사 정리도 크게 늘었다

작년 113건으로 3년새 2배…청산 증가 추세

국내 대기업집단들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투자한 자금을 한 푼도 남기지 못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올해 6월말까지 대기업집단이 공시한 계열사 흡수합병은 276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60건, 2011년 51건 등의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13건으로 연평균 건수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6월말 기준 52건으로 예년 평균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업 진행이 힘들어진 대기업 계열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잠식 등으로 자체적 자금조달과 운영이 힘들어진 자회사들을 끌어 안고 있는 모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중소기업 영역 침해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점도 대기업집단이 계열사 정리를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계열사 간 흡수합병 대신 청산을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기업집단이 청산처리를 한 계열사는 93개다. 2010년 14개에 불과했지만 2011년 30건, 2012년 34개 등으로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6월말 기준 청산이 결정된 대기업 계열사는 15곳에 이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흡수합병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그룹별로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위한 작업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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