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공포에 글로벌 채권시장 ‘휘청’…6월 650조원 증발

연준 출구전략 우려에 41조 달러 채권시장 급락…BoAML채권지수 1.4% 하락

▲블룸버그달러 EMCBI 추이. 6월28일 129.31. 블룸버그

미국발 출구전략(exit strategy) 공포가 확산하면서 지난 6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5740억달러(약 650조원)이 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채권지수(BoAML)는 지난달 1.4% 하락했다. 5월에는 1.53% 떨어졌다. 이같은 손실폭은 지난 1997년 2분기에 1.8% 하락한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는 41조 달러에 달한다.

채권자산 가치는 올들어 1.27% 추락했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1999년 이후 첫 연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지난 5월에 기록한 올해 저점인 1.51%에서 최근 2.00%대를 넘어섰다.

회사채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회사채지수는 6월에 2.48% 하락하면서 올들어 손실률은 1.44%를 기록했다. 회사채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분기에 9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1조900억 달러에서 감소한 것이다.

신흥시장이 특히 부진했다. 신흥시장의 국채와 회사채 추이를 종합한 블룸버그달러 EMCBI는 6월에 4.39% 떨어지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증시도 출렁였다.

MSCI월드인덱스는 지난 달 3.1% 떨어졌다. 신흥시장 증시는 같은 기간 6.8% 빠지면서 낙폭이 글로벌증시의 두 배를 넘어섰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월에 0.3% 하락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경우,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4%에서 2.2%로 낮췄다.

빈키 체드하 도이체방크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전에 비해 금리 정상화를 느리게 진행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 “그러나 연준 쇼크는 시장 전반에 타격을 줬고 모든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스튜어트 프리맨과 스콧 웬 전략가는 “증시와 채권의 최근 변동성은 최소 수주간 지속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연말에 1650~17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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