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올 하반기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면 주식시장으로 가계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4일 김학균 KDB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의 펀드 붐을 경험했고 가계의 주식투자 붐은 4~5년 주기를 두고 나타났다”라며 “코스피가 2011년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을 넘어설 경우 주가 자체가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가계 자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부터 주식형 펀드와 예탁금을 합쳐 70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상태다. 최근 절대 저금리, 부동산 시장 안정, 주가 후행성 등 과거 펀드 붐 당시와 공통적인 현상이 보이면서 가계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3차례의 펀드 붐은 모두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직후에 나타나 주택가격이 횡보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5월 들어 ECB(유럽은행), 한국, 호주, 이스라엘 등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4월 말 이후 반등하던 아파트 가격이 5월말 주춤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 후행성을 감안할 때 박스권 돌파시까지는 외국인의 힘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안정도 가계 자금 증시 유입의 조건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부동산이 한국 가계 자산의 80%에 육박하고 있어 주택 가격이 하락할 때 가계 자금은 부동산에 묶이는 매몰 자금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 상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뱅가드 벤치마크 변화로 인한 매도 금액만큼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이 일단락되는 7월부터는 외국인 순매수 반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가계 금융자산은 2485조원, 금융부채 1159조원, 순금융자산 규모는 1327조원으로 가계 순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 주식 등을 제외한 가용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실질순금융자산은 219조원”이라며 “가계 부채 문제는 한계 계층의 이슈로 가계 전체적으로는 주식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