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순이익 반토막...자산건전성도 악화

1분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카드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산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1분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1분기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2% 감소한 462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유주식 매매이익이 크게 줄어 들고 신가맹점수수료체계의 영향으로 카드부문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총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고위험 리볼빙자산 축소 등으로 전년대비 15.8% 감소한 320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보유주식 매매이익이 4069억원 줄어든데다 지난해 말 시행된 신가맹점수수료체계 영향 등으로 카드부문 이익이 287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주식매매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4373억원의 이익이 발생했지만 올 1분기는 신한카드의 비자 주식매각이익 304억원 정도 였다.

같은기간 카드 부문은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4.6% 하락했으며 마케팅 비용은 9.8% 줄었다.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에 대응해 모집·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 순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90.7% 증가한 1212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의 수익성도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80.9% 감소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신한·현대카드 역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카드사 연체율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11%로 지난해 말의 1.85%보다 0.26%p 상승하며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소비자들이 지출 억제 성향을 보이는데다 카드이용 실적이 둔화하면서 총 연체채권은 감소했지만 대손상각 감소 등으로 연체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총 채권은 72조원으로 지난해 12월의 75조4000억원에서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은 전분기 대비 8.9%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전 실질연체율은 2.72%로 분기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1.91%로 지난해 말보다 0.29%p 상승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6.7%로 지난해 말보다 0.9%p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분간 소비경기 위축이 지속되면서 카드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카드사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카드사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제반 재무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카드사의 자체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