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금융지수 아태지역 최하위…노후 준비는?

씨티은행 ‘씨티금융지수(Fin-Q)’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의 금융지수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1명도 제대로된 노후준비를 갖추지 못했고 금융·재정계획에 대한 시급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한국인의‘씨티 금융지수(Fin-Q)’ 종합 점수가 100점 만점에 45.8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국 7곳 가운데 최하위로 2010년의 51.2점, 2011년 47점에 이어 매년 하락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평균 점수는 2012년에 53.2점, 2011년 54.5점, 2010년 52.2점이다.

씨티금융지수(Fin-Q) 설문조사는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해외 조사기관(CXC 리서치)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실시 중이다. 설문 내용은 금융관련 의사결정 및 금융습관과 관련된 80여개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7개 나라별 500명씩 총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조사결과 한국인은 여전히 금융교육 혹은 재정계획에 대한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 관리에 대해 잘·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 분의 1 정도 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개인자산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66%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84%)을 밑돌 뿐 아니라 가장 낮은 수치다.

노후대비 수준은 낙제점이다. 노후 대비용 저축에 대해 한국 응답자의 9% 만이 ‘은퇴 후 필요자금이 얼마인지 알고 이에 맞게 대비하고 있다’고 답해 아태 평균 19%에 크게 밑돌며 꼴찌를 차지했다. ‘필요자금을 정확히 모르지만 어느 정도 저축을 해 뒀다’는 응답도 아태지역 중 가장 낮은 35%로 아태 평균 44%에 한참 못미쳤다.

주변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노후 대비 자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가입을 놓고 응답자의 55%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보험에 들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는 2010년 71%, 2011년 62%에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또 10명 중 8명은 매월 신용카드 잔액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 69%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아태지역에서 대만(80%)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한국인 응답자의 54%는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2011년 36%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아태지역 평균은 70%에 달한다.

미래 재정상황에 대해 10명 중 4명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은퇴용 저축이 많을수록 낙관하는 사람의 비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아태지역 응답자 중 70%는 낙관적이라고 답해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한국인 응답자의 18%(아태 평균 29%)가 현재 집을 대출 없이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고 본인 집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상환 중인 경우는 28%(아태 평균 27%), 부모 집에서 비용 지불 없이 기거하는 경우는 18%(아태 평균 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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