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사의…‘MB맨’ 기관장 물갈이 시작?

임기 5개월 남겨놓고 자진사퇴… 일각선 “줄사퇴 이어질 것” 전망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주 사장은 15일 오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2008년 9월 취임 이후 약 4년6개월 만이며 오는 10월까지인 임기를 5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이다.

‘MB맨’으로 불리는 주 사장은 새 정부 들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교체 1순위’로 꼽혀 왔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맥을 같이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MB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전면에서 비판해 온 터라 어느 때보다 교체 가능성이 컸다. 실제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 등 대표적 MB맨들이 임기를 남기고 사퇴를 표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난주 “임기가 남았더라도 교체가 필요하면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공공기관장 교체를 시사한 것도 주 사장에게 사퇴 압박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주 사장이 15일 오전 간부회의를 마치고 바로 사의를 표명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면서도 “워낙 오래 하신 데다 현재 여러 상황에 비춰봤을 때 떠날 시점이 됐다는 시각이 내부에서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퇴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공기업 경영평가 전후가 줄사퇴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 다른 공공기관장으로는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꼽힌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 발전사업부문장을 역임한 현대 출신 발전분야 전문가로 3년 임기에 이어 2년째 임기가 연장돼 왔다. 임기는 주 사장과 같은 오는 10월까지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장 교체와 관련해 다른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외부에서 교체설이 돌고 있는 건 안다”면서 “현재 경영평가 중인데 사장 교체설 등으로 인해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담당 부사장 출신인 안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2015년 5월이다.

이 밖에도 이미 지난 2일로 임기가 끝난 한국서부발전 김문덕 사장을 비롯해 한국남동발전 장도수 사장 등도 올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과 한국석유공사 서문규 사장도 100%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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