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생산 자국으로 유턴…리콜 악몽에도 엔저 효과 '톡톡'

급속한 엔화 약세로 토요타·닛산 등 국내 생산 회복세

▲아베노믹스 효과로 엔저 광풍이 불면서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국내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급속한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자국내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앞서 만성적인 엔고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이관 계획을 세웠지만 아베노믹스 효과로 엔저 광풍이 불면서 국내 생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닛산은 올해 하반기 계획하고 있던 SUV(다목적 승용차) 차량의 미국 생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는 당초 올해 로그·무라노 등 2개 차종을 미국 공장에서 연간 약 20만대 가량 생산할 방침을 정하고 국내 생산 대수를 20%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닛산은 이 같은 계획을 당분간 연기하고 내수용 신차 생산을 중심으로 현재 100만대에 달하는 생산 대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와 엔저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4~9월 일본 생산 대수를 10%인 20만대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내 생산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마쓰다도 수출용 차량의 증가 등으로 올해 역내 생산 계획을 지난해 보다 5% 증가한 9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혼다 역시 약 100만대 가량의 역내 생산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며 후지중공업은 생산능력을 10% 강화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일본내 생산은 1000만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09년 이후 100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소 증가했지만 994만대에 그쳤다.

한편 전반적인 경제 개선에 힘입어 업계의 2013년 3월기 국내 단독 영업 손익도 모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흑자 규모는 수천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토요타·혼다·닛산 등은 에어백 결함으로 300만대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 특히 토요타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수 차례 리콜 사태를 겪은데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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