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골드만삭스 10대 주주 된다

입력 2013-03-27 19:58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그룹의 10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008년 9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자사에 긴급 지원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매입 보장인 워런트 내용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금융시장 혼란과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어려움에 빠진 골드만삭스를 지원하기 위해 당시 새로 발행된 영구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5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10%의 고정금리로 배당을 받아 매년 5억 달러를 받았다. 또 2013년까지 주당 115달러에 골드만삭스 주식을 4350만 주 더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도 확보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러나 추가로 현금을 들여 골드만삭스의 주식 4350만 주를 매입하지 않는 대신 주식 매입 행사가격인 115달러와 오는 10월1일 이전 10거래일간 평균 주가 사이의 차액을 반영한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 주식을 더 사지 않고도 주식 보유 규모를 930만 주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결국 오는 10월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자동적으로 골드만삭스의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