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경기부양책 뒷받침 돼야
증권주가 코스피 2000 재돌파에 일제히 화답하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증권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지수가 상승하면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주도 동반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 전반과 금융투자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 ‘지수 상승=증권주 실적 개선’의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일 전거래일대비 1650원(4.16%) 오른 4만1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주식개장 첫날에 비해 12% 이상 올랐다. 그러나 21일에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 700원(1.69%) 떨어진 4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20일에는 350원(2.80%) 오른 1만285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21일에는 50원(0.39%) 하락한 1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도 20일 1500원(2.69%) 올라 5만7200원을 기록한 반면에 21일에는 다시 300원(0.52%) 하락하며 5만6900원에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일 코스피가 한달여만에 2000선을 재탈환하면서 2024.64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21일에는 9.42포인트 하락한 2015.22를 기록한 것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증권주의 상승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지수 상승이 증권주 실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매크로 플레이로서 증권주에 대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증권주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 금융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부 입장이 선회하거나 경기부양책의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이 정체된 가운데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증권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산업 내 극심한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주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작년 대형증권사들이 헤지펀드시장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함에 따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돼 업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5% 미만으로 하락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