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지출 감소·엔화 약세 변수는 여전
코스피지수가 20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8.81포인트(1.95%) 오른 2024.64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달 14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올해 최고 순매수를 기록했다. 5698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세 차례를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 팀장은 “작년 7월부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고, 1월에 외인이 매도로 전환한 것은 환차익 실현 욕구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원화가 약세로 가는 등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환차익 실현 욕구가 줄어들었고 뱅가드 물량 이외에는 외인의 매물이 안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팀장은 “셀코리아에 대한 의심을 했지만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높지 않아 외국인이 기본적으로 물량을 팔 이유가 없다”며 “특히 통화정책에 따른 압력을 받아 달러 공급이 많아지면서 펀더멘탈이 좋은 자산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이 순매수 폭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1월에 외인이 1조9000억원 가량은 매도한 이유는 엔화 문제에 있지만, 문제는 엔저 현상이 아닌 엔화가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를 외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엔저 현상은 이어지겠지만 G20 회담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합의가 이뤄졌고, 현재 수준에서 엔화환율에 대한 가시성이 생긴만큼 외인이 국내 증시에서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중심의 순매수 흐름을 진행해 3월까지 2100포인트까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약세도 다소 주춤한데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 기대감까지 겹쳐 상승 호재를 견인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지출 감소에 따른 시장의 반응과 엔화 약세의 진행 여부는 여전히 변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