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할당 두고 KT-SKT·LGU+ 갈등…경매 과열 재발 우려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1.8㎓ 및 2.6㎓ 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동통신 3사는 1.8㎓ 대역 할당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KT는 1.8㎓ 연속대역 확보를 통해 소비자 편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악화에 따른 회사 존폐 위협을 우려해 KT로의 할당을 반대했다.
김희수 KT 상무는 “KT가 1.8㎓ 연속대역을 확보하면 시장 전체적으로 설비기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며 “경쟁사들도 멀티캐리어(MC)나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등의 기술을 이용해 연속대역과 동등한 광대역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로의 할당을 반대하는 경쟁사의 주장은 ‘하향평준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1.8㎓ 연속대역을 확보한 K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10배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다”며 “이는 달리기 시합에서 한 명만 출발선보다 앞선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공정경쟁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단호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1.8㎓ 대역을 KT가 추가로 확보한다면 KT만 단기간에 2배의 LTE 속도를 내게 돼 사실상 불완전 경쟁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 3사가 1.8㎓ 대역 할당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1.8㎓ 대역이 LTE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가장 좋은 품질을 지녔기 때문. 아울러 외국의 주요 이통사업자들도 1.8㎓ 대역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어 1.8㎓ 대역의 보유는 로밍사업에도 많은 이점을 띄게 된다.
이에 따라 1.8㎓ 대역의 추가할당 경매가 이뤄질 경우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당시처럼 과열양상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주파수 경매방침이 확정되기 전에 어떤 원칙이 정해지지 않으면 주파수 경매대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2011년 상황이 재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