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 이후 4년만에 세배 이상 증가
우리나라 국채시장의 외국인 보유 규모가 역대 최대인 68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국채시장 상장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8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말 이후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보유는 △2008년 말 224억달러 규모 △2009년 말 309억달러 △2010년 말 373억달러 △2011년 말 569억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지만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됐다. 작년 6월 말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규모는 524억달러까지 줄었지만 이후 6개월 만에 30.9% 증가했다.
또 작년 말 기준 한국 국채시장 상장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11.99%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비중은 2008년 말 6.07%였으나 2009년 말 6.96%, 2010년 말 9.85%, 2011년 말 11.16%로 꾸준히 증가했다.
김수연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한국은 원화 절상 폭이 커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채를 포함한 한국 채권을 2조54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883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금융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채권거래세 도입 등의 규제 마련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