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영업익 추락…국제유가 하락·정제마진 약세 영향

정유사들이 ‘정유’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본업인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추락하며 전체적인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정유 부문의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긴 어려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지난해 매출액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화 등으로 인한 정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3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69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43%나 감소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매출은 2011년도보다 3% 가량 오른 47조872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73% 하락한 5109억원이었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8.8% 증가한 34조7235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51.8% 감소한 8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반토막 난 것은 정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SK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이 2791억원으로 2011년보다 9976억원이나 감소했다. GS칼텍스의 경우도 정유 부문은 매출액이 39조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5085억원의 손실을 봤다. 에쓰오일도 3473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서며 다른 정유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유사들이 정유 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한 까닭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과 두바이유의 가격 하락 때문에 정제마진의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재고 손실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햇다.
이 같은 정유 부문의 손실을 석유화학 부문에서 메꾸는 모양새였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을 회복시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과 비슷한 7511억원이었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인 7616억원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 또한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나 상승한 8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또한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수준에 들어와 있다. 또 아시아 신흥 국가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정제 마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