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사 선정 무산된 곳 집값 1억원 이상 하락

1년간 가격·거래 ‘뚝’… 재건축 수익성 떨어진 탓

서울 소재 도시정비사업 추진 아파트 단지중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곳의 집값이 지난 1년간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일부 지역은 아예 거래 자체가 중단됐다.

시공사 선정이 불발로 돌아간 곳은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노원구 공릉동 태릉현대아파트 △용산 국제빌딩주변4구역 △은평구 구산1구역 △동작구 상도대림 등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고덕주공 2단지는 전용면적 48㎡의 경우 2012년 1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매매가격이 △4월 5억3000만원 △6월 5억1200만원 △9월 4억5000만원 △12월 4억3000만원으로 1년 간 1억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공릉동 현대아파트(전용 62㎡)는 지난해 1분기에는 거래 없었고 4월 2억7000만원에 거래가 됐으나 하반기에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다가오면서 9월 한 때 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4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12월 2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용산국제빌딩주변 4구역과 은평구 구산 1구역은 거래가 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 상도대림의 전용 73㎡는 상반기에 4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4분기 거래가 없었다. 또 148㎡는 1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3분기 거래가 끊긴 뒤 12월 6억2000만원으로 연초보다 1억 7000만원 폭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때 조합과 시공업체가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마찰이 생긴다. 이로 인해 사업진행 속도가 느려지게 됐고 투자수익률도 오르기 힘들어지면서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또 “10년, 20년 전에는 재건축단지에서 수익이 났지만 지금은 신규물량에 대한 수익률만 상승하는 추세”라면서 “재건축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수익 면에서 크게 남는 것이 없다는 심리도 시장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고덕 주공2단지는 지난해 두 번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태릉현대아파트도 2번의 시공사 선정이 불발됐다.

이들 단지는 조합에서 제시한 분양가 산정 및 무상지분 보장제도 방식 등이 건설사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각 조합은 입찰관련 조건을 재검토해 올해 안으로 다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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